공공 API 데이터를 활용한 반려동물 유기 정보 자동 수집 및 입양 추천 시스템 만들기
유기동물, 정보 접근만 개선해도 입양률이 달라진다
최근 몇 년간 반려동물은 ‘가족 구성원’으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반대로, 유기동물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보호소에 머무는 유기견과 유기묘는 전국적으로 연간 10만 마리를 넘기고 있으며, 일부는 입양을 기다리다 안락사를 맞이하기도 한다. 문제는 단지 입양자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입양 가능한 반려동물 정보를 사람들이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역 보호소나 공공기관에서 유기동물 정보를 공개하긴 하지만, 대부분 흩어져 있고 정기적이지 않으며,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찾아야 하는 구조다. 보호소별 홈페이지나 지방자치단체 사이트마다 디자인이 달라 사용성이 떨어지며,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어렵다. 이때문에 실제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조차 마음먹고 찾다가 포기하는 일이 흔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공공 API를 활용하여 전국 유기동물 정보를 자동 수집하고, 사용자의 조건에 맞는 입양 추천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수집기를 넘어, 입양을 원하는 사람에게 실제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연결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공 API를 활용한 유기동물 정보 수집 구조
이 자동화 시스템의 기반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제공하는 유기동물 공공데이터 API다. 이 API는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을 통해 누구나 신청·이용할 수 있으며, abandonmentPublic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된다. 주요 항목은 동물의 품종, 나이, 보호 시작일, 보호소 주소, 보호소 연락처, 성별, 중성화 여부, 특징 설명, 사진 링크 등이다. 전국의 모든 지자체 보호소에서 올라온 유기동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으며, 지역·품종·나이 등의 조건을 파라미터로 설정하여 맞춤형 조회도 가능하다. 이 API를 활용하면 Python의 requests 라이브러리로 손쉽게 데이터를 받아올 수 있으며, pandas를 통해 정제하고 조건별로 필터링하여 사용자 맞춤 정보로 가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지역, 5kg 이하, 중성화 완료된 소형견”을 원하는 사용자가 있다면, 해당 조건에 맞는 동물만 골라 출력하고, 자동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사진, 특징, 보호소 위치, 입양 절차까지 자동으로 연결되면 사용자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입양 신청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이처럼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정보 통합 자동화는 구조적으로 분산된 유기동물 정보를 정리하고, 입양률 향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사용자 맞춤형 입양 추천 기능과 자동화 시나리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으로 입양 가능 동물을 자동 추천하고 알려주는 것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조건을 사전에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거주 지역(서울/경기), 선호하는 동물(강아지/고양이), 성별, 나이대, 중성화 여부, 몸무게 범위, 털 길이 등을 선택하면, 시스템은 매일 또는 주기적으로 공공 API에서 새로운 입양 가능 동물을 확인하고, 해당 조건과 일치하는 경우 자동으로 요약 정보를 전송한다.
예:
[입양 추천 알림]
✔ 품종: 말티즈
✔ 나이: 약 2세
✔ 성별: 수컷 (중성화 완료)
✔ 보호소: 강남구 유기동물센터
✔ 입양 문의: 02-123-4567
✔ 사진: [사진 링크]
이 알림은 텔레그램, 이메일, 카카오톡 알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조건을 설정한 사용자 간의 입양 중복을 방지하거나, 보호소 입양 순서에 맞춘 우선 순위 설정 기능도 포함 가능하다. 나아가 사용자가 반려 경험이 없다면, ‘초보자에게 적합한 품종만 추천’ 같은 필터도 유용하다. 모든 추천은 실시간 API 기반으로 진행되며, 실제 입양 가능 여부는 보호소 연락처 및 상태 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보호소 위치 정보를 통해, 지도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보호소에서 입양 가능한 반려동물 리스트를 보여줄 수도 있다. 이는 특히 차량이 없는 사용자나 주말 방문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유용하다.
실생활 활용성과 지역 보호소와의 연결 확장성
이 시스템은 단순한 자동 수집기 이상의 역할을 수행한다. 무엇보다 입양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기능은 입양 성공률을 높이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입양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조건이 맞는 동물을 찾았을 때 바로 연락하지 않으면 이미 입양이 완료되거나 다른 보호소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매일 실시간으로 자동 알림을 받는다면, 사용자는 가장 빠르게 연락하고 실제 입양까지 이어질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또한 이 시스템은 각 지역 보호소와 직접 연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호소에서 관리하는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거나, 입양 신청 상태를 실시간으로 시스템과 연결하면 ‘현재 입양 가능 여부’까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시스템이 SNS나 블로그 등과 연동되어 입양 홍보 콘텐츠로 자동 확산되면, 유기동물 입양 문화 개선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예: “오늘의 입양 후보 3마리” 같은 콘텐츠를 자동으로 제작해 온라인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전국 보호소 입소 동물의 체류 기간, 입양률, 안락사율 등의 통계를 자동으로 분석하여 시민과 지자체에 제공한다면, 입양을 넘어서 동물복지 정책 개선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공공 API를 활용해 전국 유기동물 정보를 자동 수집하고, 사용자 조건에 맞게 정리·추천하는 시스템은 입양 활성화와 정보 불균형 해소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이다. 누구나 기술만 있다면 Python으로 구현할 수 있으며, 챗봇, 이메일, 대시보드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사랑하지만 접근 방법을 몰라 입양을 망설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시스템은 좋은 인연을 연결해주는 기술 기반 다리가 될 수 있다.